홍콩한타임즈
The Legend of Eldoria
홍콩한국국제학교 6학년 김이건
Once upon a time, in the forgotten realm of Eldoria, a silver haired frost wizard named Lyra. Suddenly, the sky turned dark and smelt like ash, for the ancient dragon Pyrothor had awakened from his long slumber. Lyra raised her crystal staff, getting ready for the battle of life and death.
With a deafening roar that shook the earth, Pyrothor swooped down from the clouds, massive amount of fire dropping from his jaws. Lyra stood her ground, whispering the forgotten incarnation of winter. A massive shield of ice burst forth from the ground, blocking the fiery blast. As Lyra increased her power, she severely injured the beast, making it flee.
Lyra stumbled to the ground, triumphant yet exhausted. The mysterious land of Eldoria was saved once again.
엘도리아의 전설
옛날 옛적, 잊혀진 엘도리아 대륙에 리라라는 이름의 은빛 머리를 가진 얼음 마법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재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대의 드래곤 파이로소르가 긴 잠에서 깨어났기 때문입니다. 리라는 목숨을 걸고 싸울 전투를 준비하며 자신의 수정 지팡이를 들어 올렸습니다.
땅을 울리는 청각을 찢을 듯한 포효와 함께, 파이로소르는 턱에서 엄청난 양의 불꽃을 떨어뜨리며 구름 사이로 덮쳐 내려왔습니다. 리라는 잊혀진 겨울의 주문을 읊조리며 물러서지 않고 맞섰습니다. 땅에서 거대한 얼음 방패가 솟아올라 뿜어져 나오는 화염을 막아냈습니다. 리라가 마력을 끌어올리면서 괴수에게 큰 부상을 입혔고, 결국 드래곤은 도망치게 되었습니다.
승리를 거두었지만 지칠 대로 지친 리라는 땅에 주저앉았습니다. 신비로운 엘도리아 땅은 이렇게 다시 한번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지도교수 시작
[글 읽기] 상상한 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어린 시절,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때가 있었습니다. 머릿속에는 온갖 세계와 인물이 살아 움직였지만, 막상 글로 옮기려니 쉽지 않아 몇 줄 쓰다 멈추기를 반복하곤 했습니다. 제가 꿈꾼 세계를 한 편의 이야기로 완성하는 일은 끝내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았었습니다.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 글이 있습니다. 홍콩한국국제학교 초등과정 6학년 김이건 학생이 쓴 영어 판타지 소설 「The Legend of Eldoria(엘도리아의 전설)」입니다. 짧은 글이지만 어두워진 하늘, 재 냄새, 거대한 얼음 방패 등 입체적인 묘사 속에 배경과 위기, 결말이 선명하게 담겨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언어를 도구 삼아 자신만의 상상력을 영어 문장으로 구체화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홍콩에서는 매년 홍콩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홍콩한국국제학교 초등 과정에서도 이런 대회들을 준비하는 개념으로 10월 23일에 영어 글쓰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과제와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영어 글쓰기들을 준비하며 실력을 향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어 교사인 저는 이런 부분들이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국어 교사로서 이를 바라보며 언어 교육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어와 문법을 외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품은 세계를 타인과 나누는 과정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저는 한국어로도 완성하지 못했던 상상의 세계를, 지금의 아이들은 자신만의 언어로 멋지게 펼쳐 내고 있습니다. 변화된 교육 환경 속에서 어른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가능성을 피워내는 아이들을 보면 교사로서 깊은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낯선 환경에서 여러 언어와 문화를 접하며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이, 남과 비교하기보다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마음껏 표현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영어든 한국어든, 혹은 글이 아닌 또 다른 방식이든 각자의 세계는 저마다의 빛깔로 아름답게 반짝일 수 있습니다.
상상한 것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자기 안의 세계를 발견하고 세상에 나눌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오늘도 홍콩의 교실에서 자신만의 글을 써 내려가는 아이들의 다채로운 다음 페이지를 기쁜 마음으로 기대해 봅니다.
시인 김동환
제주 출생.
2024년 서정문학 상반기 신인상 등단
4.3 전국 청소년 문예공모 대상
적도문학상 수상 외
(현) KIS 한국과정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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