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한타임즈
[홍콩 가상자산] 싱가포르가 주춤할 때, 홍콩은 '웹3.0'을 선택했다
아시아 금융의 왕좌를 둘러싼 홍콩과 싱가포르의 주도권 다툼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숙명의 라이벌전이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자본과 인재가 싱가포르로 대거 이동하며 '홍콩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회의론이 팽배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다시 반전되고 있다. 명확한 규제 안정성과 공격적인 웹3.0 친화 정책에 힘입어 떠났던 자본과 글로벌 인재들이 다시 홍콩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홍콩은 침묵 대신 아무도 예상치 못한 거대한 반격을 준비했다. 바로 ‘웹3.0(Web 3.0)과 가상자산’이라는 거대한 신대륙을 선점하는 일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두 도시의 전략적 간극은 명확히 갈린다. 초기 가상자산의 성지였던 싱가포르는 FTX 사태 등 글로벌 악재를 겪은 후 리테일(개인) 투자자 보호와 소극적 위험 관리에 무게를 두며 규제의 고삐를 죄었다. 과열된 시장 속에서 '안전'과 '방어'를 선택한 것이다.

반면 홍콩은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테니 글로벌 자본과 기업들은 오라"며 파격적인 공격에 나섰다.
가상자산 거래소 라이선스 제도(VATP) 정립,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 완비, 그리고 토큰화(Tokenization) 체계 구축까지 발 빠르게 추진하며 가상자산을 '제도권 금융의 정식 영토'로 끌어올렸다.
결국 혁신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불확실성의 제거'다. 홍콩 정부는 촘촘하지만 명확한 법적 울타리를 쳐 줌으로써, 역설적으로 회색지대에 머물던 글로벌 펀드와 가상자산 기업들에게 가장 안전한 안식처를 제시했다.

홍콩의 가상자산 허브화가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중국 본토와의 절묘한 이중성에 있다. 중국 정부는 본토 내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국양제(一國兩制)'라는 틀 아래, 홍콩을 가상자산과 웹3.0 기술의 '전략적 테스트베드(시험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달러 패권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중국은 홍콩이라는 '방파제'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자산 흐름을 흡수하고 위안화 기반의 디지털 금융 헤게모니를 실험하고 있다. 중국계 거대 자본과 인재가 홍콩의 웹3.0 생태계로 결집하는 것 역시 홍콩만이 가질 수 있는 독보적인 체급적 매력이다.
홍콩의 도전은 웹3.0 시대를 향한 금융 왕좌의 재편이다. 단순히 "코인 거래를 허용하겠다"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존 전통 금융의 강점인 막대한 자본력과 수탁 시스템, 주식·채권 발행 노하우를 블록체인이라는 미래 인프라와 융합시키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다.
물론 철저한 자금세탁방지와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까다로운 인가 조건, 시장의 변동성 극복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싱가포르와 동아시아의 주요 도시들이 주춤하는 사이 홍콩은 가상자산이라는 가장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이다.
아시아의 금융 지형도는 다시 그려지고 있다. 가상자산과 웹3.0이라는 거센 파도 위에서, 판을 뒤집기 위해 주사위를 던진 홍콩의 담대한 도전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전 세계 금융계가 주시하고 있다.
The Rivalry: As global capital shifted toward Singapore in recent years, doubts grew over Hong Kong’s future as Asia’s premier financial hub. However, Hong Kong has responded with a decisive counteroffensive—positioning itself as a global leader in Web3 and virtual assets.
Singapore's Defense vs. Hong Kong's Offense: Following the FTX collapse, Singapore adopted a cautious, regulatory-heavy stance focused on retail investor protection. In contrast, Hong Kong established clear legal frameworks to welcome institutions and investors, introducing the VATP licensing regime, approving spot Bitcoin/Ethereum ETFs, and advancing tokenization and stablecoin frameworks.
The "One Country, Two Systems" Paradox: While Mainland China maintains a strict ban on crypto trading, it uses Hong Kong as a strategic sandbox. This allows China to absorb global digital asset flows and experiment with Web3 financial models under a controlled environment.
ambition extends beyond trading coins; it aims to merge traditional finance infrastructure (custody, capital markets) with blockchain technology, reshaping the global financial landscape.
홍콩한타임즈 이유성 발행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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