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한타임즈
토요 문학 산책
"도약"
김동환
몸을 잔뜩 웅크린다는 것은
누구보다 곧게 피겠다는 신호
물음표가 느낌표로 변할 때 만개 할
노오란 희망 한 송이 그리며 도약
꿈은 *마리지, 이렇게 이루어진다는 *마리오.
*마리오, 마리지 – 슈퍼 마리오라는 게임의 캐릭터
<시작詩作노트>
어릴 적, 어머니 몰래 숨죽여 하던 게임이 있었습니다. <슈퍼 마리오>. 가난했던 그 시절 우리 집에는 흔한 패미콤 게임기 한 대가 없었습니다.
그저 친구 집을 졸래졸래 따라가, 내 차례가 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려 얻어낸 소중한 한 판. 마리오의 목숨 하나에 고사리 같은 손을 떨며 맛보았던 그 짜릿한 쾌감은 끝이 없었습니다.
달려 가다 버섯을 먹고 키가 커질 때, 꽃을 먹고 불꽃을 뿜어낼 때만큼은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자유를 느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제게는 아들에게 게임기를 사 주는 것을 넘어, 마리오를 현실로 구현해 놓은 '테마파크'에 함께 갈 만큼의 작은 여유가 생겼습니다. 아들이 열광하는 그 게임이 사실은 아빠가 어린 시절 그토록 사랑했던 게임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것을 한 공간에서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경이로움에 저도 모르게 깊은 미소가 새어 나왔습니다.
비록 내가 아들처럼 동전을 먹기 위해 그 자리에서 물음표 상자를 향해 뛰어오르진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내 삶의 여정 또한 마리오처럼 무수한 도전과 넘어짐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삶의 바통은 자연스럽게 제 아들에게 넘어가겠지요.
누구에게나 몸을 잔뜩 웅크려야만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웅크림이 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한 성장의 주춤거림이라면, 더 큰 능력을 발휘할 내일을 기대하며 기꺼이 감내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우리는 꿈을 향해 끊임없이 상상하고 도약해야 합니다.
오늘 선보이는 글은 일상의 한 컷(사진)을 통해 삶을 성찰하고, 그 깨달음을 보편적인 시어로 정제해 내는 새로운 문학 양식인 '디카시(Dica-Poem)'입니다. 주말 아침, 매일 마주하는 똑같은 풍경 속에서 여러분도 새로운 희망으로 도약하는 하루를 시작하시길 소망합니다.
시인 김동환
제주 출생.
2024년 서정문학 상반기 신인상 등단
4.3 전국 청소년 문예공모 대상
적도문학상 수상 외
(현) KIS 한국과정 국어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