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시로 여는 아침 - "나의 인생 같은 백일장"
  • 기사등록 2026-05-06 10:33:14
  • 기사수정 2026-05-06 10:36:59
기사수정

시로 여는 아침

 

"나의 인생 같은 백일장"

 

홍콩한국국제학교 9학년 박선아

 

 

나는 시를 쓴다


단숨에 써 내려가지 못하고


지우고 다시 쓰기를 반복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굽이굽이 힘든 길을 지날 때도


묵묵히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어느덧 눈부신 빛을 만나는 것처럼


시 한 줄을 쓰는 일 또한


우리가 삶을 살아내는 일과 참 닮았다.


AI 생성이미지

 

 

-시 읽기지우고 다시 쓰는 하루-

시를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하는 깨달음에 무릎을 탁 치게 될 때가 있습니다이 시를 처음 마주했을 때 저의 마음이 그러했습니다.


돌아보면 학생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많은 문장을 써 내려갑니다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가 꿈보다 현실에 더 몰두하게 되는 건어쩌면 펜을 굴리며 스스로를 사유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씁쓸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학창 시절저 또한 무언가를 끊임없이 쓰며 하루를 기록하고 반성하며 새로운 내일을 꿈꿨습니다설레는 마음으로 연애편지를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던 그 시절의 제 모습이지금 보니 가장 순수했던 열정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중학생의 문장으로 인생을 이야기하지만결코 거창하지 않습니다더 좋은 문장을 얻기 위해 고치고 고민하고 다시 쓰는 그 정성이 곧 우리의 삶과 닮아 있으며그런 과정이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든다는 사실을 아이의 시를 통해 배웁니다그러다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왜 요즘다시 지우고 새로 쓰는 일을 이토록 두려워하며 살고 있었을까.’


어느덧 마흔 줄을 넘긴 나이입니다누군가에게는 어른이겠지만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서툰 한 사람일 뿐이겠지요


손에 쥔 것을 잃을까 두려워 주먹을 꽉 쥔 채 세상을 대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봅니다이제는 꽉 쥐었던 주먹을 펴서 스스로의 어깨를 토닥이고곁에 있는 동료의 등을 어루만지며 함께 나아가고 싶은 하루입니다.

 

 지도교사 시인 김동환

제주 출생.

2024년 서정문학 상반기 신인상 등단

4.3 전국 청소년 문예공모 대상

적도문학상 수상 외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6-05-06 10:33:14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굽네치킨
솔마켓
화평건축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