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한타임즈
시 : 주얼(Juel)
홍콩한국국제학교12학년 박주얼

영어로도 주얼,
한국어로도 주얼.
어릴 적 ‘주얼’의 뜻을 몰라
이름을 싫어하던 그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더 애틋하다.
‘주(珠)’는 구슬,
‘얼(蘖)’은 그루터기.
나무 아래 소중히 숨겨져
세상의 흐름에 쉽게 휩쓸리지 않길.
힘들게 캐낸 보석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허물 벗어 스며 나오는 빛이
더 아름답지 아니한가.
언젠가는 온전한
그 빛 마주하게 되겠지.
때로는 스스로 보석임을 잊어
차가운 흙 속에 파묻혀 갈 때,
어디선가 다시 들려오는 소리.
“주얼아.”
맞다, 나는 ‘주얼’이지.
..........................
지도교사 : 시인 김동환
제주 출생. 2024년 서정문학 상반기 신인상 등단
4.3 전국 청소년 문예공모 대상
적도문학상 수상 외
(현) KIS 한국과정 국어교사

<시 읽기: 이름, 그 존재의 빛을 찾아서>
우리는 누구나 태어나며 이름을 갖게 된다. 이름이 붙여지는 순간부터 존재는 비로소 의미를 얻는다. 처음 존재에게 부여된 이름의 의미는 타인에게서 오지만, 결국 그 존재를 성장시키고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로 완성해 나가는 것은 그 이름을 가진 '자신'의 몫이다.
스스로 이름의 의미를 이해하고 깨달으며 삶을 일구어 가는 과정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는 그것을 '성장'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런 과정들이 모여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고, 그 사회는 다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토대가 된다.
의미 찾기. 모든 것이 무감각해지고 쉽게 소비되어 사라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가 더욱 깊이 들여다봐야 할 지점이 아닐까. 새로운 시작의 문턱에서, 어린 학생의 시로 아침을 깨우며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