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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관점] 한국 국민들이 정치라면 치를 떨는 진짜 이유 - 홍콩의 언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 기사등록 2026-09-26 09:42:36
  • 기사수정 2026-09-26 09: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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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관점 | 홍콩한타임즈

 

한국 국민들이 정치라면 치를 떨는 진짜 이유

홍콩의 언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매일같이, 아니 실시간으로 전 세계 뉴스를  접하는 필자는 유독 한국 뉴스를 접할 때마다 답답함이 밀려온다. 


각종 방송과 유튜브, SNS에는 한국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를 둘러싼 싸움판이 생중계된다. “누가 무슨 말을 했고, 이에 대응해 누구를 또 어떻게 공격했다”는 식의 자극적인 주고받기만이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 주요 언론들은 국민의 삶과 직결된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을 세밀하게 검증하고, 그 혜택과 한계를 알기 쉽게 전달하여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일을 외면하고 있다. 정책이 지역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니터링하고 가늠하는 것이야말로 로컬매체가 존재해야 하는 핵심임에도 이를 제대로 짚지 않는다. 그저 한국 정치인들의 싸움 구경을 생중계하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의 로컬 매체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홍콩 언론들은 정부가 경제·사회 정책이나 제도 개혁안을 발표할 때 단순히 겉할기식으로 받아 적지 않는다.


 정책의 상세 내용과 시행 메커니즘을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해설할 뿐만 아니라, 현장 취재와 전문가 분석을 통해 실효성은 있는지, 예상되는 부작용이나 사각지대는 없는지 칼같이 지적하고 검증한다. 정책의 '상세한 해설자'이자 '매서운 감시자'로서 본분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오늘날 한국 지역 언론의 풍경은 어떠한가. 안타깝게도 정책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나 실효성 검증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정치인들의 자극적인 말 한마디, 정쟁성 발언, 그리고 상대 진영을 향한 비난의 언어들이다. 정책 검증이라는 본연의 기능은 마비된 채, 정치인의 '입'만 중계하는 '따옴표 저널리즘' 경쟁만 과열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은 주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역 경제 활성화, 복지 예산, 부동산, 교통망 확충 등은 모두 세밀한 검증이 필요한 영역이다. "이 정책이 지역 여건에 적합한가?", "실효성은 있는가?", "혜택은 누구에게 돌아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함에도 한국 로컬매체들은 이러한 분석 기사를 외면하고 있다.

 

정치인의 SNS 글이나 정쟁성 발언을 받아쓰는 기사는 클릭수를 올리기 쉽고 생산 비용도 적게 든다. 반면 정책의 실효성을 파헤치는 기사는 막대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이러한 상업주의와 취재 편의주의가 맞물려 로컬 저널리즘의 질적 하락을 부추기고 있으며, 그 피해는 정쟁의 소음 속에 정책의 실체를 알지 못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오늘날 한국 국민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것 역시 정치와 언론 지형이 만든 구조적 비극이다. 정치는 물가·주거·고용 등 삶에 직결된 대안을 내지 못한 채 민생 법안을 방치하고, 언론은 정책 검증 대신 막말과 자극적 발언을 중계하며 소음을 유발한다. 나아가 언론이 갈라치기와 이간질에 앞장서며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정치인들과 매체들은 재난과 비극마저 상대 공격용 프레임 싸움으로 소비하고 있다.

 

한국의 로컬매체는 이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치인의 입을 대변하는 일을 멈추고, 홍콩의 매체들처럼 정부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 검증하는 '정책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주민들에게 참다운 판단 근거를 제공하는 것만이 무너진 저널리즘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한국 정치와 언론이 하루빨리 정쟁의 언어를 거두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과 민생'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이국땅 홍콩에서 간절히 바라본다.

 

 Why South Koreans Detest Politics & Why Hong Kong Media Demands Attention

A frequent consumer of global news expresses profound frustration with the pervasive state of South Korean media. Major outlets consistently prioritize sensationalized coverage of politicians’ verbal jabs and interpersonal conflicts over meaningful policy analysis. This neglect of their core duty—to scrutinize government policies and inform citizens of their direct impacts—directly contributes to public disillusionment.

In stark contrast, Hong Kong’s local media serves as an exemplary model of responsible journalism. Hong Kong outlets move beyond simply relaying government announcements, dedicating significant resources to providing detailed policy explanations and implementing rigorous, critical analysis of their efficacy and potential drawbacks. They effectively fulfill their roles as both "detailed explainers" and "vigilant watchdogs" for the public.

Conversely, South Korea’s media landscape is dominated by "quote journalism," favoring low-cost, high-clickbait coverage of political rhetoric over labor-intensive investigative reporting on vital issues like the economy, welfare, and infrastructure. This structurally problematic environment, compounded by media-driven social division and the politicization of tragedies, leaves citizens uninformed about the actual substance of governance.

The author concludes with an earnest plea from Hong Kong for South Korean media to reclaim its integrity by returning to the fundamentals. It must cease acting as a mouthpiece for politicians and instead transform into a genuine "policy watchdog," thereby restoring public trust in journalism and shifting the focus back to the policies and livelihoods that truly matter to the people.


홍콩한타임즈 이유성 발행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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