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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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3월 30일(월)
■ 다가오는 4월 3일
“제주 4·3사건을 돌아본다”
오늘은 3월 30일,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내일은 31일로 3월의 마지막 날이 된다.
3월이 지나고 4월에는 부활절 연휴가 4월 3일부터(금)부터 7일(화)까지 이다.
4월을 맞이하면서 한국에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한 어두운 역사 중의 하나인 ‘제주 4.3 사건’을 재조명했다. (출처 : 한국정부 국가기록원, 한국민족문화연구원)
사진출처 : 조선일보
제주 4.3 사건 배경은 극히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이 섞여 있어 하나의 요인으로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 사건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1947년 3월 1일에 발생한 소위 ‘3·1절 발포사건’이다. 당시 좌익계열의 남로당이 3·1절 경축으로 남로당 제주도위원회의 주도하에 제주읍을 비롯하여 도내 각 면소재지에 대규모의 군중을 동원하여 집회를 열어, 반정부 데모를 감행하자 경찰이 시위 군중에게 발포해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당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구경하던 일반 주민이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바로 이 사건이 4·3사건을 촉발한 것이다.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25,000∼30,000명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희생자의 많은 수(약 78%)가 토벌대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이 중에는 어린이·노인·여성이 약 30%를 차지하여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과도한 진압작전이 전개됐음을 알 수 있다.
사건 발생 50년이 지나도록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아 민원이 끊이지 않다가, 2000년 1월 12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공포되면서 비로소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에 착수하게 되었다.
사진출처: 제주 역사의 소리
한편, 한국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 4·3 사건 78주기를 앞두고 제주도를 찾았다.이 대통령은 국가 폭력 범죄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면서 공소 시효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제주 4·3을 기억하며 국가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 민형사 시효제도를 폐기하겠다"고 방명록에 적은 이 대통령은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서도 국가폭력 범죄는 나치전범을 처벌하는 것처럼 영원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수사기관의 가혹행위 등을 반인권적 국가범죄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형사상 공소시효와 민사상 소멸시효를 폐지하는 특례법안이 지난 2024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입법은 무산됐다.
이 대통령은 가급적 빨리 재입법을 추진하고, 4·3 진압 공로로 상을 받은 군경들의 서훈을 취소할 근거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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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 제주.
시인 김동환
1.
섬 동백이 쓰리도록 붉은 이유는
무자년* 바람이 건천乾川에 흐름이라.
태왁*을 어깨에 인 늙은 해녀
고향으로 고향으로 몸을 뻗어보지만,
긴 세월 지켜선 한라의 삼백 오름은
끝내 굽은 허리를 놓아주지 않고.
진바다 향해 터트린 눈물 같은 꽃잎
건천에 달리는 테우*는 구슬프게 만선이라.
2.
만선의 깃발을 잃어버린 여정에는 나침반이 필요하다.
강제로 공양하듯 세 손가락 공장에 던져두고
소주잔에 눈물을 보시하던 아비는
심장박동기의 흰 선으로 숨 가쁘게 점멸되다
그대로 직선이 되어 강가에 쏟아져 내렸다
펜을 잡는 것이 좋았다지만 남겨놓은 기록도 없이.
어미는 칠칠일이 지나도 내려가지 못하는
무명의 머리핀이 무거웠는지 서러웠는지
더는 고개를 젖혀 하늘을 보지 않았다.
유난히도 배고팠던 그해 겨울
홀로 칼바람을 견뎌내던 소년은
살도 뼈도 발라내진 비어버린 밥주머니 하나 들고
적도의 구름 따라 간다했다
빨갱이라 불렸던 사내와 입꼬리가 닮아서
떠나야만 산다고 가장 뜨거운 곳으로.
풍어를 위한 미끼는 붉게 버무린 소태로 충분하다.
3.
소년의 키 만큼은 예전 아비보다 커져 어른이라 불렸고
곁에 누운 아이는 '안녕'이란 말을 모른 채
누군가를 닮은 손가락을 꼼짓거리며
피부 검은 제 엄마의 가슴에 젖감질을 하는
건기의 적도는 낯설도록 황홀하다
통화 속 건조하게 전해진 무자년 유공자有功者라는 단어처럼
호흡기를 뗀 바람이 우기의 적도로 향한다
어미의 머리에 있던 아비의 흔적은
다른 이름으로 아내의 머리 위로 기어오르고
빗줄기의 황홀한 곽란에 정신을 잃을 무렵
모르게 새 나오는 신음 사이로 들려오는 익숙한 숨소리
흔들리는 입꼬리는 이름을 삼키며 태평양으로 번진다.
*무자년 1947년, 제주 4.3 사건이 벌어진 해.
*태왁: 해녀가 자맥질을 할 때 가슴에 받쳐 몸을 뜨게 하는 뒤웅박.
*테우: 제주 전통 통나무 배.
<시작詩作노트>
4월이 다가오면 제주는 붉게 물듭니다.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 모르나, 그 땅을 딛고 살아가는 이들의 얼굴에는 서서히 붉은 물이 차오릅니다.
제주가 고향인 저는 어린 시절 그 붉은 빛의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입을 굳게 다문 채 울음을 삼키던 어른들의 뒷모습이 막연히 두렵고 서글펐을 뿐입니다. 그러다 십여 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염(殮)을 하던 중 허벅지에 깊게 팬 총알 자국을 목격했습니다. 그 서늘한 흉터를 마주한 순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4.3이라는 거대한 비극은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나의 뿌리에 깊게 새겨진 ‘나의 이야기’였음을 말입니다.
이 아픔의 흔적은 비단 제주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주를 넘어 광주, 부산, 마산, 대구, 대전, 서울에도 각각의 모습으로 또 다른 아픔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의 모습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무고한 생명들이 권력의 다툼 속에, 혹은 이념과 종교의 대립이나 안전에 대한 무관심 속에서 소리 없이 사라져 갑니다. 그 사연들을 마주할 때마다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는 4.3의 비극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펴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소설은 지극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곳 홍콩에서도 우리가 서로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그 깊은 상처를 가만히 공감하며 사랑으로 안아주는 일들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시인 김동환
제주 출생.
2024년 서정문학 상반기 신인상 등단
4.3 전국 청소년 문예공모 대상
적도문학상 수상 외
(현) KIS 한국과정 국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