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한타임즈
[환경·생활 칼럼] | 홍콩한타임즈
홍콩의 물에 숨겨진 비밀
"홍콩의 수돗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될까?"
이미지=홍콩 수도청 웹사이트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우리가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아마 수도꼭지일 것이다. 개운하게 양치를 하고, 향긋한 모닝커피 한 잔을 내리기 위해 수도꼭지를 틀며 하루를 시작한다.
물 부족 문제가 전 세계적인 난제로 떠오른 요즘, 홍콩에서 수돗물을 풍족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일 누리는 커다란 축복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홍콩으로 막 이주해 온 이들에게는 늘 한 가지 의문이 따라붙는다. “홍콩의 수돗물은 정말 안전할까?”
완탕면의 깊은 육수부터 매일 아침 마시는 커피 한 잔까지, 우리 삶을 조용히 뒷받침해 주는 홍콩 수돗물의 안전성과 그 속에 담긴 특별한 가치를 다각도로 살펴보았다.
이미지=홍콩 수도청 웹사이트
세상의 모든 맛이 모여드는 미식의 도시 홍콩, "홍콩의 수돗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될까?"라는 소박한 물음이 피어오르곤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홍콩의 수돗물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수 처리와 수질 관리를 자랑하는 '가장 안전한 물' 중 하나다. 하지만 그 막후에는 단순한 소독 이상의 입체적인 지리적 협력과 공학적 지혜가 숨어 있다.
홍콩의 저수지들은 단순히 물을 모으는 역할을 넘어, 대부분 자연보호구역(Country Park)으로 지정되어 있어 현지인들에게는 주말 트레킹과 피크닉 장소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토가 좁고 큰 강이나 호수가 없는 홍콩은 역사적으로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려온 도시다. 이 치명적인 단점을 극복해 낸 열쇠는 ‘국경을 넘어선 수자원 공급망’과 ‘첨단 기술’이었다.
이미지 : China Daily
오늘날 홍콩 수자원의 약 70~80%는 중국 광둥성의 동강(Dongjiang, 東江)에서 온다.
1965년 시작된 '동강수 공급 사업'을 통해 광둥성의 엄격한 수자원 보호 구역에서 취수한 물이 수백 킬로미터의 파이프라인을 타고 홍콩으로 흘러든다. 여기에 홍콩 전체 면적의 30%를 집수 구역으로 지정해 수집하는 자연 빗물(20~30%), 그리고 최근 가동을 시작한 장군오 해수 담수화 공장(Tseung Kwan O Desalination Plant)의 첨단 수자원까지 더해져 철통같은 물 안보를 자랑한다.
흥미로운 점은 홍콩이 1950년대부터 '화장실 세정용(플러싱) 물로 바닷물(Seawater)을 분리 공급'해 왔다는 사실이다.
전체 인구의 85% 이상이 화장실 물로 처리된 바닷물을 사용하는 이 지혜로운 이중 관로 시스템 덕분에, 귀중한 음용 담수를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동강과 저수지에서 모인 원수는 홍콩 전역 21개 정수장(Water Treatment Works)으로 모인다. 이곳에서 수행되는 정수 프로세스는 그야말로 ‘첨단 과학의 집약체’다.
홍콩에는 17개 저수지가 있다.
홍콩 수자원청(WSD)은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보다 엄격한 '홍콩 음용수 수질 기준(HKDWS)'을 적용한다.
미생물, 중금속, 방사성 물질 등 90여 가지 항목을 매일 정밀 검사하며, 자외선(UV) 소독과 활성탄 여과 기술을 통해 잔여 화학물질을 극소화한다.
뿐만 아니라 세균 번식을 막는 적정 잔류 염소는 물론, 시민들의 치아 건강(충치 예방)을 위해 1950년대부터 적정량의 불소(Fluoride)를 첨가해 공급하고 있다. 정수장에서 방출되는 물은 수자원청이 공식 보증하듯 ‘수도꼭지에서 바로 마셔도 안전한(Directly Drinkable)’ 완벽한 음용수다.
그렇다면 왜 홍콩의 가정이나 식당에서는 수돗물을 바로 마시기보다 한번 끓이거나(Boiled Water) 간이 정수기를 거쳐 마시는 것이 일상적인 관습이 되었을까?
답은 정수장이 아닌 '건물 내부 배관'에 있다. 아무리 깨끗한 물을 보낸다 한들, 오래된 아파트의 물탱크나 세월의 흔적이 남은 옥내 배관을 지나며 미세한 녹이나 침전물이 섞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홍콩 정부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기에 '건물 수질 관리 인증 프로그램(Quality Water Supply Scheme)'을 시행하며 민간 건물의 물탱크 청소와 배관 관리를 정기적으로 검증하고 검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홍콩 현지인들이 식당에서 차(Tea) 문화를 즐기거나 따뜻하게 끓인 물을 선호하는 것은, 이러한 배관 환경에 대한 오랜 경험칙이자 음양의 균형을 중시하는 식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지혜로운 습관인 셈이다.
수도꼭지를 틀면 너무나 당연하게 쏟아지는 깨끗한 물 한 잔. 그 안에는 광둥성과 홍콩을 잇는 수백 킬로미터의 수맥, 바닷물까지 아껴 쓰는 환경적 지혜, 그리고 매일 90여 가지 항목을 정밀하게 살피는 까다로운 고집이 스며 있다.
홍콩의 미식을 완성하는 완탕면의 깊은 육수도, 차찬텡에서 쌉싸름하게 우려내는 밀크티 한 잔도 결국 이 맑고 안전한 물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다.
화려한 도시의 그늘 아래에서 24시간 묵묵히 흐르는 홍콩의 수돗물이야말로, 이 도시가 얼마나 세심하고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투명한 증거가 아닐까.
Is Hong Kong Tap Water Safe? Yes. Tap water in Hong Kong meets world-class safety standards. The Water Supplies Department (WSD) strictly enforces the Hong Kong Drinking Water Standards (HKDWS)—which are even stricter than WHO guidelines—testing for over 90 parameters daily. The water is directly drinkable right from the treatment facilities.
Diverse and Strategic Water Sources:
Dongjiang River (70–80%): Water is piped from protected sources in Guangdong Province, China.
Rainwater Collection (20–30%): Captured via natural catchments, many located in protected Country Parks.
Desalination: Supplemental fresh water provided by high-tech facilities like the Tseung Kwan O Desalination Plant.
Seawater Flushing: Since the 1950s, Hong Kong has used a dual-pipe system to supply treated seawater for toilet flushing to over 85% of the population, conserving massive amounts of fresh water.
Advanced Water Treatment & Health Additives: Hong Kong’s 21 water treatment plants use advanced UV disinfection and activated carbon filtration. Fluoride has also been added to the water since the 1950s to promote dental health and prevent tooth decay.
Why Do Locals Still Boil or Filter Tap Water? While the water leaving the treatment plant is pure, older building infrastructure (aging internal pipes and uncleaned rooftop water tanks) can introduce rust or sediment. Because of this, locals typically boil tap water or use water filters. This practice also aligns with traditional Cantonese culinary and tea culture, which favors warm water for health and balance.
홍콩한타임즈 이유성 발행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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